교수님들의 성원과 관심에 힘입어 저는 2024년 8월 1일 제34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에 취임했습니다. 초대 학장을 지내신 에비슨 학장님을 비롯해 김명선 교수님, 양재모 교수님 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한 여러 선배님들은 우리 사회의 큰 스승이며, 현대의학 발전의 선구자들이셨습니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자리에 쓰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없이 무거운 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우리는 지금은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으로 교수님들은 고된 임상 업무에 지쳐 연구와 교육을 이어나가기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의료계를 이끌어나갈 미래 재원인 의과대학 학생들은 아직도 학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의료원의 어려운 재정 소식 또한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140년 역사상 처음 겪는 상황이며, 안타깝게도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 희망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의과대학 학장직을 수행하게 된 저로서는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과 헌신 없이는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참으로 어렵습니다. 부디 연세의대의 주인인 여러분들과 함께 현재의 난관을 잘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의 위기를 다시 한번 전화위복과 발전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저는 아래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의과대학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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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연세의대의 정신과 정체성은 위기 속에서 오히려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저력입니다. 그러므로 이 위기 속에서 세브란스의 저력, 연세의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연세의대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데 함께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제34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장
최 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