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교수
재활의학교실
_ 노화로 인한 신체 기능의 평가와 모니터링, 개선 위한 재활치료 등에 관심
_ 뇌신경 활성화 위한 뇌자극 치료와 관련한 연구
뇌신경 재활, 퇴행성 뇌질환 환자들의 재활을 위하여
재활의학이란 중추 및 말초 신경, 근골격계 질환 혹은 손상 등에 의해 신체 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분야입니다. 최근에는 이미 신체 기능이 저하된 환자뿐 아니라 기능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활의학은 ‘기능 회복’을 신체적 관점뿐만 아니라, 정신적 및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해 전인적인 진단, 평가 및 치료를 통해 기능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의학 분야입니다.
재활의학의 분야는 다양합니다. 뇌신경재활, 척수손상, 근골격계 재활, 전기진단의학, 소아재활, 의지 및 보조기학, 물리의학, 심장호흡재활, 암재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습니다. 제가 주로 만나는 환자는 뇌신경 재활을 전문으로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환자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환자들입니다. 또한 뇌신경계 질환의 가장 큰 위험 인자 중 하나인 노화로 인한 신체적 기능의 평가와 모니터링, 개선을 위한 재활치료 등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로봇 이용한 재활치료, 뇌신경 활성화 위한 뇌자극 치료가 주 관심 분야
뇌신경 재활은 수십 년간 많은 발전이 이루어진 분야인 것은 분명합니다. 신경 회복을 촉진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COVID-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기존의 로봇, 가상현실, 뇌자극치료 등 신기술을 재활치료에 접목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비대면 진료 및 재택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와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 셔터스톡)
제가 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디지털 기기 혹은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 및 신체 기능 모니터링과 관련된 연구이고, 두 번째는 뇌신경 활성화를 위한 뇌자극 치료와 관련한 연구입니다.
각종 디지털 기기 및 센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는 고가의 특수 장비 및 특별한 공간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운동 분석 및 모니터링이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폰과 간단한 센서만으로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실제로 임상에서 활용하기까지는 기기의 안전성, 측정 결과의 신뢰성, 전통적인 지표와의 연관성 등 검증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직 많습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원내 음영지역 없이 5G와 wifi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는 병원입니다. 즉 다양한 장비에서 무선 신호를 수집해 임상 데이터와 연계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초기부터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이나 스마트 깔창 등 웨어러블 센서를 활용해 원내에서 환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기능적 상태를 평가하거나 예측하는 시도들을 지속해왔습니다. 일례로, 퇴행성 뇌질환 환자의 장기적인 보행패턴 변화 추적, 무릎 관절염 환자의 수술 전후 보행패턴 비교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택에서 착용형 보행보조 로봇을 이용해 보행 재활을 시행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뇌자극 치료와 관련해서도 새로운 적응증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기기를 보다 간편하게 사용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에서 운동 기능 회복을 위한 뇌자극 치료의 효과는 어느 정도 근거가 마련되었으나, 신경병성 통증, 인지장애, 언어장애 등의 분야에서는 근거가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퇴행성 뇌질환 환자에 적용했을 때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한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술의 경우에는 장비가 비싸고 부피가 커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가 반드시 병원에 나와야 하는 여러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사용이 간편한 경두개직류자극술을 활용해 뇌졸중 혹은 퇴행성 뇌질환 환자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법의 근거를 마련하고, 기존의 치료방법이 갖는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원내에서 다학제간 협업을 통한 연구뿐만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과 함께 다기관 연구도 진행중입니다.
거의 모든 임상과와 협업 가능
재활의학의 특성상 적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며, 거의 모든 임상과와 협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로봇, 웨어러블센서,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열린 마음으로 여러 교수님들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나영 교수 | 연세의대와 대학원 의학과를 졸업했으며, Harvard extension school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과정을 마쳤다. 주 진료분야는 뇌신경 재활을 전문으로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환자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환자도 진료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임상조교수 및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신경과교실 연구강사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