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석 교수
비뇨의학교실
_ 공학 전공 이력 살려 방광암의 빠른 진단 알고리즘 개발 _ 한국인의 전립선비대증 관련 역학자료 만들 계획 Q.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먼저 주 진료분야와 관심 분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전립선비대증을 포함한 배뇨장애와 요로결석은 기본적으로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이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아시아 최초, 그리고 국내 최초로 MRI/초음파 융합 전립선 조직검사를 도입해 국내 선도적인 전립선 암 진단법을 활용한 진료 및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MRI 및 초음파 기반 암 진단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 기반 내시경을 활용한 방광암 진단에 대한 허가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로서 초반 10년은 다양한 연구 분야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넓히는 시기라고 생각해, 그동안의 연구들은 비뇨의학과 영역이 아닌 다른 분야에 더 집중했었습니다. 앞으로 10년의 연구 활동은 좀더 비뇨의학 분야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Q. 비뇨기 분야와는 상관없는 COVID-19 시절의 기사가 많이 검색됩니다.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의증 환자의 빠른 진단을 위해 기본적으로 검체 채취를 위한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야 했습니다. 당시 상황에서는 국가 정책상, 소독을 위한 시간을 배제시키는 워킹 스루 방식을 선택했지요.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등이 제시하는 감염병 관리 권고안은 검체 채취를 반드시 격리된 공간에서 진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간에 대한 소독방법 및 소독을 위한 시간이 명확하게 규정된 게 없어서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범부처 감염병 방역기술 개발사업에 총괄책임자로 참여했고, “COVID-19 의증 환자의 조기 선별 진단을 위한 스마트 알고리즘 개발”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공조 시스템과 자외선을 활용해 약 2-3분 소독을 통해 99.5% 이상의 제거율을 확인했습니다. 이 기술은 외부 기업에 기술이전을 했고, 현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 셔터스톡)Q. 주 연구 분야 중 하나인 방광암 분야의 성과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카이스트 물리학과 및 ㈜토모큐브 사와 함께 방광암 세포의 빠른 진단을 위한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부 과제를 진행했습니다. 방광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을 활용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내시경시 방광 세척 혹은 자가 배뇨를 통한 소변 검체를 통해, 방광암 세포의 존재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병리학적 진단을 위해 수많은 세포들을 일일이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방광암 세포의 구조를 인공지능에 학습을 시켜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방광암의 진단 및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광내시경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학습시켰습니다. 특히 의료진의 경험에 기반해 정성적으로 암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통해 수술적 조직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방광암의 존재와 암의 악성도 여부를 영상 분석 기법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특허 역시 외부 기업에 기술이전을 시행했고, 허가용 임상시험을 위한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외부 기관과 협력연구를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어떤 연구가 진행중인가요? 의학을 전공하기 전에 기계공학의 한 분야인 유체역학을 전공했습니다. 심장 및 뇌 분야에서는 유체역학적 분석이 20년 전부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비뇨의학 분야의 배뇨장애 역시 유체역학으로 통해 분석이 필요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태입니다. 저는 개개인마다 다른, 전립선 내의 기하학적인 차이에 착안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대 기계공학부 박형민 교수님과 협업하고 있고, 이외에도 이화여대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서강대 전자공학과 등과도 공동연구를 하고 있습니다.Q. 역동적으로 연구해오신 10년의 성과가 빛나기에 향후 계획에 더 주목하게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그동안 배뇨장애를 겪는 남성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특성을 거시적 관점으로 분석해왔습니다. 남성호르몬의 급격한 저하를 경험하는 60-70대 남성의 약 60-70%가 전립선비대증 및 배뇨와 관련된 하부요로증상을 겪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 외에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등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 습관이 서구화된 한국사회에서 40-50대 환자들 중에도 배뇨증상을 겪는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강남세브란스병원 건강검진센터에 온 5천여 환자들의 특성을 분석해보면, 비뇨의학과에 내원을 권고할 수 있는 환자가 약 72%에 이릅니다. 또 40-50대 중 배뇨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은 전립선비대보다는 대사증후군과 연관된 과민성 방광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나이에 따른 남성호르몬의 저하,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인종 등이 있습니다. 요즘 제 관심 분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전립선비대증의 악화 요소로 환경적 요인입니다. 많은 해외 거주 교포들의 전립선이 한국에 거주하는 같은 연령대에 비해 전립선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의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한국인의 전립선비대증 관련 역학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해결하는 단초를 얻도록 연구할 계획입니다. 이광석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의학과에서 전립선비대증을 포함하는 배뇨장애와 요로결석, 그리고 비뇨기계 암 진단을 전문 분야로 환자와 만나고 있다. 공학을 전공한 이력이 있어 연세대 공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