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Best 연구

Best 교육

SPOTLIGHT

강지만 교수 소아과학교실

_ 바이러스성 감염병 역학연구, 일본뇌염 백신 개발에 관심_ 일차면역결핍증으로 고통받는 환아 돕기 위한 여러 협업 연구 소아감염 및 면역질환에 관한 다양한 연구 수행소아감염 및 면역질환이 전공 분야로, 이들 질환에 관한 연구를 포괄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방법론적으로는 여러 빅데이터를 융합한 분석, 바이러스 전장유전체 분석, 백신 후보물질 및 치료제 관련 효능 평가 연구, 다양한 면역결핍질환의 병태생리를 탐구하는 협업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우선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자주 걸리는 감염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를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지역사회에서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 역학연구, 그리고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소아 이식환자를 대상으로 한 거대세포감염증 역학 및 항바이러스제 내성 연구는 연세대학교에 처음 발령받은 2019년부터 의욕을 가지고 꾸준히 수행 중입니다.아이들이 걸리는 여러 감염병 가운데 대략 20가지가 조금 안 되는 중요한 감염병들은 현재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감염병 중 하나인 일본뇌염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뇌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지 않아 연구가 상대적으로 미진한 측면이 있습니다. 저는 미생물학과의 이준용 교수님과 함께 좀 더 나은 일본뇌염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고, 면역저하자인 이식환자를 대상으로 일본뇌염 면역도 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 중인 무감마글로불린혈증 임상연구 결과 기대마지막으로 제일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일차면역결핍증의 원인 및 병태생리를 탐구하는 연구’를 여러 연구팀과 협업해 수행 중입니다. 일차면역결핍증은 겉으로는 알기 어려우나, 잦은 감염에 따른 성장 및 발달 지연을 보일 수 있고, 때로는 중증 감염으로 아이를 잃기도 하는 희귀난치질환입니다. 400여 개의 면역계를 담당하는 다양한 유전자의 결함으로 인해 전체 또는 일부 면역기능의 장애가 나타납니다.(이미지 : 셔터스톡)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에 따라 고식적으로 감염 예방 관리, 면역글로불린 보충 요법, 조혈모세포이식 치료 등을 하며, 최근에는 (주로 종양 치료를 목적으로) 다양하게 개발된 표적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면역기능을 조절하고 증상의 극적인 호전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적치료를 시행하려면 환자가 실제 어떠한 면역기능의 장애를 보이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마치 망치로 파이프를 하나하나 두드리며 막힌 하수구를 찾는 배관공처럼 여러 면역계의 신호전달체계가 잘 작동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저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의 신의철 교수님, 이정석 교수님과 협업하면서 일차면역결핍증이 의심되는 아이의 면역기능을 점검하고 유전적 원인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차면역결핍증 아이들이 도움을 받고 잘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과 희열을 느낍니다.또한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일차면역결핍증 가운데 하나인 무감마글로불린혈증을 완치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기 자료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중간 결과들이 나왔는데 매우 고무적이라 기대가 됩니다. 종군기자처럼 감염병 현장에서 병의 유행 양상 분석저는 장기적인 계획하에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차분하게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마치 전장의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종군기자처럼 감염병이 유행하는 그 현장에서 연구자의 시각으로 유행 양상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비록 통제할 수 있는 실험실적 환경은 아니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특정 감염병에 대한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2015년에는 우리나라 메르스 유행의 한가운데였던 삼성서울병원에 소아감염 전임의로 재직 중이어서, 원내 메르스 유행을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아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당시 실제 병원 설계도를 펼쳐놓고 원내 환기시스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자료를 분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메르스 감염 전파 양상을 분석했던 경험은 이후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 원내 감염관리 및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지만 교수 | 세브란스병원 소아감염면역과에서 근무 중이다. 2006년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등에서 근무했다. 2019년 연세의대 소아감염면역분과 임상조교수를 거쳐 2024년 부교수로 임용되었다.  사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배성훈 교수 이비인후과학교실

_ 중이염, 돌발성난청, 전정신경염 등 염증성 귀질환 치료에 도움 주고파_ 이원상난청연구소의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 활용, 협업 연구 기대 귀질환 극복을 위한 도전 : 이원상난청연구소귀는 진화적으로 진동을 감지하는 기관에서 출발해, 평형감각과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변화했습니다. 중력이 있고 매질(공기나 물)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진화해온 동물에게는 필수적으로 발달되어 있는 기관이며, 생존에 중요하기 때문에 두개골 깊숙이 안전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진동’을 세포 단위로 감지하는 특성상 기관의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이런 특징으로 인해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접근조차 쉽지 않은 기관이며, 아직까지 기전과 치료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질환도 많습니다. 이러한 귀질환의 극복을 위해 故 이원상 교수님의 유지를 이어받은 연세대학교의 이과, 약리학과, 해부학과 교수님들께서 ‘이원상난청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이원상난청연구소에서는 유전자치료, 청신경종양 및 전정기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이미지 : 셔터스톡) 주요 기초연구 분야는 귀의 이미징과 염증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은 귀, 코, 목의 분과를 불문하고 여러 선배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기초실험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이미 많은 실험 프로토콜과 기구들이 ABMRC에 세팅되어 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연구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환경으로, 타 의대에 비해 다양한 실험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임상강사를 끝낸 후 해부학교실 현영민 교수님 실험실에서 1년간 기초연수의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때 박사학위 연구와 함께 다중 광자 현미경(multi-photon microscopy)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 연구는 내이의 실질(parenchyma)에 굉장히 풍부하게 존재하는 cochlin이라는 단백질의 기능에 관한 내용으로, 이전에 이비인후과학교실 정진세 교수님과 해부학교실 현영민 교수님께서 출판하신 내용에 대한 후속 연구였습니다.Multi-photon microscopy는 호중구(neutrophil)나 단핵구(monocyte)와 같이 염증반응 후 수시간 내에 반응하는 현상을 라이브 이미징(live imaging)으로 관찰하기에 굉장히 효과적인 도구로, 신체 여러 장기에서 프로토콜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달팽이관을 관찰한 연구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해, 호중구가 없는 기관(neutrophil-free organ)으로 여겨졌던 달팽이관도 염증 자극에 의해 호중구 유입(neutrophil influx)이 존재함을 증명했습니다.Multi-photon microscopy는 한 가지 모달리티(modality)이기 때문에 안면신경, 중이 점막 등 귀의 여러 부위에 적용해 새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염증반응을 규명하고자 여러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임상과 연계해 중이염, 돌발성난청, 전정신경염 등의 염증성 귀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Multi-photon 및 귀질환 분야의 협업 기대해부학교실에서 기초연수를 하는 동안, 전혀 다른 두 분야가 협업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연구자의 입장에서는 연구 결과의 임상적인 활용과 해부학적인 접근에 관해 임상의사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임상의사는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힘으로써 치료 방법에 대해 더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귀는 상술했던 이유로 인해 다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Multi-photon microscopy를 활용한 live imaging은 물론이고, 흔하게 활용되는 유동 세포 분석법(flow cytometry)이나 면역염색법(immunostaining)도 쉽지 않아 숙련된 연구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우스의 내이 전체 크기가 1mm 정도로 매우 작고, 골수(bone marrow)를 포함하고 있는 bony capsule로 싸여 있는 해부학적 특성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청력검사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사람처럼 소리가 들리는지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 뇌간(brain stem)의 뇌파를 측정해 역치(threshold)를 확인하고 있습니다.본 연구자와 이원상난청연구소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귀 관련 기초연구에서 타 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노하우와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협업으로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배성훈 교수 |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상조교수로 근무 중이다. 2018년에 세브란스병원에서 강사를 수료하고 2020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조교수로 재직한 후 2024년 강남세브란스 조교수로 발령받았다.  사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우정 교수 정신과학교실

_ 여러 인지장애에서 tDCS의 효과 및 작용기전 관련 연구_ 치매 분야에서 RWD 연구 협업 기대 주관적 인지 감퇴의 경과에 관한 전향적 연구 마무리정신의학의 여러 분야 가운데 인지장애, 즉 치매를 주 전공으로 삼고 있습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아밀로이드 항체 주사치료제가 국내에서도 곧 처방될 예정으로, 이러한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인해 향후 치매 분야에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개인적으로는 최근 4년에 걸쳐 주관적 인지 감퇴(Subjective Cognitive Decline, SCD. 치매 전[前]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저하의 전[前] 단계로 간주되는 상태)의 경과에 관한 전향적 연구를 마무리했습니다.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SCD로 판정되는 분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개입해드리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청구자료 활용한 역학연구 및 코호트연구,다양한 정신의학 분야 아우르는 국책연구펀드 시행군의관 시절 우연찮은 기회에 약물 부작용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국내에 빅데이터 활용 연구가 활발해지던 시기와 맞물려 관련 연구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현재까지 작성한 60여 편의 논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국내 청구자료를 이용한 역학연구입니다. 이렇게 대규모 청구자료를 활용한 약물 역학연구나 질병 발생 위험요인 연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연구팀과 협업할 기회가 생겼고, 이를 통해 특히 3년 전에는 당뇨전단계(prediabetes)가 치매 발병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을 수 있음을 밝힌 청구자료 연구 결과를 미국당뇨병학회지 에 실어 주목받은 적도 있습니다.(이미지 : 셔터스톡)강사 시절 스승님을 따라 강화도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조사한 코호트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 뒤로 코호트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국내외 다양한 공개 코호트 데이터셋들에 대해 조금씩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 중인 다학제 노쇠(frailty) 코호트연구에서 1개 지역센터를 책임지고 있습니다.그간 국책연구펀드는 특정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주어지는 대로 다양하게 맡아왔습니다. 현재는 뉴로모듈레이션의 가장 최신 기술인 tDCS(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경두개직류자극술)의 효과에 관한 다기관 임상실증을 보건복지부 펀드로 진행 중이며, 선후배 연구자들과 함께 200명의 주요 우울장애 환자를 모집해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마친 뒤에는 tDCS를 다양한 인지장애에 적용하고, 그 효과 및 작용기전을 살펴보는 연구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치매 분야에서 CDM을 활용한 RWD 연구 협업 기대앞으로는 실제 임상자료(Real World Data, RWD)를 활용한 연구들이 더욱 활발해지리라 예상합니다. RWD 연구가 비단 약물 부작용뿐만 아니라, 대규모 연구가 불가능한 특정 상태나 질환에 대한 치료 지침을 만드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향후 국내외에서 공통 데이터 모델(Common Data Model, CDM)을 구축한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여러 병원의 임상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RWD 연구를 하고 싶은 소망이 큽니다. 치매 분야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연구 주제들에 대해 CDM을 활용한 RWD 연구를 협업하실 뜻이 있는 교수님들과 함께 만날 기회가 제게 꼭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아직 출간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절 국내에서 접종된 백신 가운데 특정 계열의 백신에서 타 계열 백신에 비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밝힌 논문을 심사받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적시에 논문을 발표하지 못하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최근 임상에서 매우 자주 접하는 다양한 원인에 따른 혼합형 치매 환자들을 어떻게 더 잘 감별하고 분류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처럼 임상진료 현장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앞서 언급했던 RWD 연구를 지속해나가고 싶습니다. 김우정 교수 | 2006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2014년까지 연세의대에서 정신과학교실 강사를 마쳤다. 이후 명지병원, 경기도광역치매센터 등 교외 기관에서 근무했다. 2020년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매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  사진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